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물향기 수목원

왜 여기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고 알려지지 않은 걸까.. 왜...

점심을 먹은 후에 데이트나 할까 하고 들른 곳인데 완전 대박이었다.

평택시청에서 차로 40분 정도 소요됐다.

다녀와서 느낀 건데 셀프 스냅, 셀프 웨딩 촬영 장소로도 딱일 것 같다.


<물향기 수목원 주소 : 오산시 금양동 산91>


네비게이션에 물향기수목원을 검색하면 주차장으로 안내해준다.

주차요금은 차종에 따라 다른데 소형은 정액 3천원

주차장에 입장하면서 주차료를 지불하며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차종에 따라 주차장이 다른데 주차장 자체가 크지는 않다.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넓디 넓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돗자리와 도시락을 바리바리 들고 들어가던데 이유가 있었다.


수목원에 들어온 후 갈증이 나서 자판기나 매점을 찾아 한바퀴를 헤맸는데 진심 하나도 없었다.

쉼터에는 있겠지, 전시관에 자판기라도 있겠지 했는데 결국 수목원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그러니까 음료수나 먹거리는 밖에서 사서 들어가야 한다.





매표소 앞에 기다랗게 뻗은 나무와 벤치가 있다.

풍경이 참 좋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입장권은 한 장으로 발권된다.






드디어 수목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가 토피어리원이다.

향나무를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 보는 재미가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는데

구역에 대한 안내 뿐만 아니라 식물과 관련된 정보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내판은 360도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서 안내판을 돌리면 다른 설명을 볼 수 있다.


유럽 각국의 정원에 대한 설명이 영국과 런던의 정원에서 느꼈던 점과 일맥상통한다.

이래서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하나보다.





수목원에 들어가 좌측으로 가면 미로원이 나온다.

이런 재미요소까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른, 아이 할 것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미로원 안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좁은 길이 나있다.

웨딩 촬영을 온다면 하얀 드레스를 입고 여기서 마주 서서 찍어도 꽤 그림이지 않을까...





하늘을 다 가릴 듯이 키가 큰 나무가 빼곡하다.

나무 그늘이 햇빛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미로 안은 아주 시원한 편이다.





미로를 따라가다보면 성격 급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 통로로 나가더라도 미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원위치까지 무사히(?) 오긴 했는데 가운데 지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방향 감각과 건물 위치에 의존해 길을 찾는 편이라 사방을 가늠할 수 없는 미로는 너무 어렵다. ㅋㅋ







이제 수목원의 더 안쪽길을 따라가본다.





그래서 택한 곳은 숲속쉼터





작은 개울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나무들이 우거진 숲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돗자리를 펴고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





어렸을 때 동네 길가에 무수히 피어있던 개망초도 오랜만에 본다.

귀엽고 앙증맞은 계란꽃ㅋㅋ

어릴 때는 작은 민들레라고 생각했다.





숲의 천이과정을 설명한 안내판

사람도 사회에 속해서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고 많은 변화를 거치듯

숲도 식물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사회일 것이다.

잡초라고 무심히 봤는데 숲의 시작이 잡초였다니..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도 있고 이렇게 나무조각으로 만들어진 길도 있고

어떤 구역인지에 따라 길 포장도 달라진다.





숲속쉼터를 나온 후 만나는 코스는 난대 양치 식물원

비닐하우스 두 동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왼쪽은 양치 식물원, 오른쪽은 난대 식물원이다.





양치 식물원에 들어가면 물방개 수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어릴 때는 동네에 연못이랑 개울이 있어서 물방개니 뭐니 쉽게 보고 살았는데 이제는 흔적조차 없다.





양치 식물 보러 왔는데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중이다.






등산을 할 때 흔히 보는 식물들의 밭이다.

어릴 때는 그냥 고사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고.

무엇보다 무려 '난'이었단 점에 쇼킹

난은 화분에서 자라고 회장님들이 맨날 이파리를 닦아주는 그런 게 난 아니었나?

(동공지진...)





옆 식물원으로 이동





난대 식물이 자라는 곳이라 후덥지근하다.

그래도 공기가 좋아 양쪽 콧구멍으로 숨이 시원하게 쉬어진다.






아 왜~~

아왜나무






난대 식물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야자수들





생각보다 재미있는 곳이라며 대화를 나누던 중 만난 분재원






분재는 이렇게 나무를 화분에 옮겨 심어 작게 키우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큰 나무 모양과 맞게 키워진다.

분재로 쓰이는 나무들은 안내판에 친절히 정리되어 있다.






이곳에는 아담한 연못과 분수가 있다.

교외 별장에 잘 꾸며놓은 정원 같다.

사진 정중앙에 무지개ㅋ

조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포토존





연못 오른편에는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돌다리가 있다.

건너편에는 저렇게 이름 모를 꽃나무가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엄청 특이하고 예뻤다.

꽃잎이 하얀색인데 끛부분이 붉게 물들어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찬란하다.

최근에 오르세미술관 여행기를 포스팅했는데 그곳에서 본 모네의 그림과도 느낌이 비슷하다.

나에게 전원주택이 생긴다면 담벼락 아래를 따라 잔뜩 심어놓고 싶다. 얼마나 예쁠까?





개구리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로 처음 보나 보다.

감동적으로 아름답다. ㅠㅠㅠㅠㅠ





분재원을 나와 조금만 올라가면 대나무숲길로 들어갈 수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대나무숲길 입구는 누구나 탐낼 만한 포토존이다.

이곳에서 무협영화 한 편 찍고...





물향기산림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음료수자판기 하나는 있지 싶어서... 이미 갈증이 심하게 난 상태였다.





경기도 자연 생태 사진전을 진행되는 중이었다.





작가들이 동식물을 순간 포착한 사진이 전시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물총새의 방생이란 이름이 붙은 이 작품은 물총새의 표정이 살아있었고





실잠자리 사랑이란 작품은 실잠자리가 교배를 하면서 꼬리가 하트 모양이 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작품 중에는 교배가 소재인 것이 가장 많았다.





나무 목재와 각각의 쓰임새들






습지의 생태를 옮겨놓은 전시관





계단에는 나무로 만든 절구, 상, 지게, 땔감들ㅋ

다 있는데 음료수 자판기는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을 양쪽으로 나무의 종에 따라 구역이 나눠져있어 한 곳 한 곳 들어가볼 수 있다.





호습성 식물원

한가운데 큰 나무가 우뚝 서 있고 그곳으로 건너갈 수 있는 나무길이 나있다.

영화같은 풍경이라 아예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도 종종 있다.





습지생태원

습지하면 연상되는 질척한 느낌과 거리가 멀다.

딱 지금이 초록빛 습지가 가장 빛나는 때가 아닐지ㅋ





이름도 귀여운 물방울온실





아열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자라는 곳이다.

레몬 나무, 망고 나무처럼 익숙한 식물도 이곳에 있다.

저기 나무에 열린 열매는 구아바!!!

캔음료수만 마셔봤지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온실에 작은 동굴이 있다.





들어가면 이런 풍경ㅋ

동물 내부에 특별한 것은 없고 온실 내부를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계단과 연결되어 있다.

내려다볼 정도는 아니고 정말 조금 높다.





온실 내 다른 방에 있는 토피어리원





난으로 만든 작품





수생식물원

수목원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이 있다.





햇빛을 듬뿍듬뿍 받고 열심히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들


길이 잘 나있어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와도 좋을 물향기수목원

서울권은 아니라서 거리에 살짝 부담은 있지만

그래서 사람들로 너무 붐비지 않고 평화롭게 산책을 하기에 정말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과 식물을 관람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는 이곳,

특히 초록이 완연한 이 6월에 입이 아프도록 추천하고 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1호선 오산대역과도 도보로 5~10분 정도로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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