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1일 이용한 후기입니다.



전날 팻부다 레스토랑에서 매우 매우 만족한 저희는 또다시 스미냑 시내를 헤맸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들어본 울티모나 코너하우스 같은 곳에 갈까 했는데

막상 메뉴들을 살펴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울티모 레스토랑에서 발걸음을 조금 더 옮겼는데,

동남아 음식과 서양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름부터가 아주 생소했던 바틱(BATIK) 레스토랑 & 바입니다.






식당 안을 들어오니 눈이 휘둥그레해졌습니다.

첫 느낌은 밝고 아늑하다였습니다.

실내는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넓은 편이고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화병이나, 벽에 걸린 커텐, 조명 등이

유럽의 안락한 가정집을 연상케하면서

곳곳의 소품들이 발리스러움을 자아내는 곳이었습니다.

현지식을 위주로 하는 식당이 이런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니

특색도 있었고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대리석 식탁과 의자는 지금 봐도 탐나네요.

여담인데, 스미냑 시내 가게들을 다니다보면 인테리어에 쓸만한 아이템이 아주 많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북유럽의 깔끔함에 발리의 감성이 입혀졌달까요?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오늘도 저희 식탁에는 빈땅이 함께 했습니다.

빈땅 맥주는 순한데 싱겁지 않고, 탄산이 강하지 않아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저희 옆자리에 먼저 온 손님이 마시고 있는 걸 보고 눈이 또 휘둥그레해졌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코코넛 워터라고.

네... 처음 봤고 먹어본 적 없고요.... 당장 주문했습니다.






시선강탈 쩌는 코코넛 워터ㅋ

크기가 제 머리통만하길래 비교샷 찍었습니다.


맛은 뭐.. 흔히 생각하는 코코넛 워터 맛...ㅋㅋ





저는 닭을 먹지 않는데 메뉴 대부분 닭이 들어있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습니다.

저는 쌀국수를, 신랑은 나시참푸르를 주문했습니다.


나시참푸르(Nasi Champur)는 발리의 전통 백반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흰 쌀밥에 몇 가지 반찬이 곁들여 나오는 음식입니다.

제대로 하는 곳에서는 반찬도 직접 선택해서 주문한다고 하는데

바틱 레스토랑에서는 요렇게 나옵니다.





가운데 바나나잎으로 싸여져 우뚝 솟은 것이 밥입니다.

반찬으로 사떼, 볶음 땅콩, 쿠루푹(알새우칩), 두부, 숙주,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나왔습니다.

돼지고기는 제육볶음 같은 맛이고 다!! 맛있습니다.

플레이팅이 눈에 띄고 양도 푸짐하죠. :)


집에서 흰 쌀밥이랑 반찬 몇 가지 내어놓고 먹는 익숙한 느낌이었고

우리 입맛에 잘 맞았던 음식입니다.

이렇게 우연히 들어갔다가 음식이 맛있으면 득템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쌀국수는 나시참푸르와 너무 비교가 됐네요.

양도 적었고 깊은 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국물 한 사발 들이키니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곳이 고급 레스토랑인지 잘 모르겠는데 음식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직원들 아주 아주 친절하고

분위기는 제가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 이곳이 제일 편안했습니다.

맛은 음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후기들 참고하심 좋을 것 같네요.



<바틱 레스토랑 위치 -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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