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TV에 나오던 청국장 비주얼에 홀려 평택시청 앞 <추억의 꽁당보리밥>을 찾았습니다. 이 근처를 꽤 자주 다녔는데 이 맛집에 청국장이 나오는 줄은 몰랐습니다. 평택 시내 청국장 맛집을 찾다가 오게 됐는데 저만 모르는 맛집이었나 봅니다. 일요일에도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추억의 꽁당보리밥>은 1층에 족발야시장이 위치한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전화번호와 지도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꽁당보리밥 전화번호 : 031-658-9905 / 주소 : 평택시 평택5로34번길 40>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마지막 주문 : 오후 9시30분)

브레이크타임 : 오후 4시 ~ 5시 (평일)

 

포장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한국적인 조명과 소품이 장식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테이블 전경을 촬영할 수가 없었는데, 테이블도 있고 좌식테이블도 있습니다. 단체석이 있긴 하지만 테이블이 빌 틈이 없었습니다. 5인 이상이 올 경우에는 감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산지 표시판,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한 눈에 들어오는 메뉴판입니다. 청국장 보리밥과 꽁당 정식을 많이들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 우측에 보면 어떻게 나오는 지 사진이 나와 있으니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꽁당보리밥에서는 공기밥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그럼 먹어야지! 했지만 결국 배가 불러서 못 먹었어요.

저희는 청국장보리밥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청국장보리밥을 2인 이상 주문 하면 곁들임 메뉴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종류는 씬피자, 수제 떡갈비, 고등어 구이, 코다리 구이,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이 중 수제 떡갈비를 선택했고, 주문할 때는 미처 못 봤는데 보리밥 메뉴명 옆에 작은 글씨로 기본 보쌈이 제공된다고 써있었군요. 모르고 시킬 뻔 했어요.

 

테이블에는 컵과 고추장, 참기름이 있습니다.

 

후식 메뉴는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종류는 숭늉, 미숫가루, 강정과 건빵입니다. 저는 후식이 아니라 전식으로 숭늉과 미숫가루를 먹었습니다. 아주 좋던데요!

 

너무나 반가운 단어. 무한리필. 미숫가루는 살얼음이 살짝 낀 셔벗 형태로 제공되어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11월이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이날 매우 더웠거든요. 목에 낀 먼지들이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짝 얼어있는 형태라 미숫가루가 음료처럼 묽지 않고 걸쭉합니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 덕분에 기분도 리프레시 되었습니다. 숭늉도 따뜻하고 구수해서 개운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한 상이 차려집니다. 보리밥은 비벼 먹을 수 있도록 각종 채소와 나물이 개인별로 제공됩니다. 청국장과 떡갈비도 아주 푸짐해보이고, 생각보다 반찬이 다양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채소류가 많은 건강 밥상입니다.

원래는 보쌈을 따로 주문을 하려고 했으나 떡갈비가 있어서 다음으로 미뤘는데 반찬으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이 보쌈이 꽤 맛있어서 웬만한 보쌈집과 겨룰 정도는 되겠더라고요. 여럿이서 왔을 때 추가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날 밤에 봤던 TV프로그램이 골목식당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워낙 많이 먹고 자랐다는 MC의 말에 저도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부모님 고향이 그 MC랑 같은 지역이라 겨울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청국장을 먹었거든요. 꽁당보리밥의 청국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 집은 신김치가 많이 들어가서 아주 약간 시큼한 맛이 났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입에도 안 댔지만 점점 크면서 그 맛을 알아가, 지금은 겨울만 되면 떠오르는 음식이 됐습니다.

 

저는 떡갈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다 생선을 먹고 싶었지만 이날은 가족 의견 존중^^. 떡갈비를 굳이 찾아먹지 않는 이유는 먹다보면 느끼해서 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끝까지 다 먹었습니다. 그다지 느끼하지 않았거든요. 달달하고 진하게 배어나는 육즙이 참 맛있었습니다. 매일 먹으라고 해도 먹겠던데요!

 

그럼 보리밥을 비벼볼까요! 저는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해요.

 

우선 보리밥과 함께 나온 나물과 채소들을 밥에 넣고,

 

참기름도 살짝 뿌렸습니다.

 

고추장은 넣을 때도 있고 안 넣을 때도 있고 그때마다 다른데, 이 날은 티스푼 정도로만 조금 넣었습니다.

 

여기에 청국장 국물과 건더기들을 서너 숟가락 추가해서 쓱쓱 비벼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꽁보리비빔밥은 크게 한 술 떠서 먹어도 맛있고, 찐 양배추로 쌈을 싸서 먹어도 별미고, 떡갈비를 올려서 먹으면 더 꿀맛이죠! 좀 더 시원한 맛을 원한다면 열무김치를 넣어서 비비면 말이 필요없죠. 보리밥을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는데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든든하면서 속이 편해서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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