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로 신혼여행을 오면서 딱히 일정이라고 짜온 게 없었습니다.

그 좋다는 우붓투어도 계획에 없고...

그렇지만 발리에 왔는데 바다 한 번 안 보는 건 말도 안 되잖아요.

지도를 보니 20분이면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아 걸었거든요?

그런데 거대한 리조트 혹은 풀빌라 외벽에 번번히 막히는 겁니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도에서 본 해변은 프라이빗 비치구나...

지도에 해변으로 향하는 길이 없다면 그곳은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 생각하심 됩니다.

뭐, 덕분에 골목골목 재미나게 걸었습니다.


아무튼 발리의 바다를 봐야 한다, 석양이 예술인 해변이 있다하여 포테이토헤드 비치 클럽으로 갔습니다.

풀빌라 리셉션에는 4시 출발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너무 빨리 갔네요. ㅋㅋ

석양만 보실 분들은 6시 도착으로 일정 잡으셔도 될 것 같아요.


포테이토헤드 비치 클럽은 발리 외에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있답니다.





풀빌라 셔틀이든 택시든 저 앞에 내려줍니다.

보안검사를 받고 슬슬 걸어오면


뙇!





포테이토헤드로 들어가는 입구와 만납니다.

근처에서 두리번거리면 직원들이 들어가라고 얘기해주고요,

요 입구 맞은편에 데스크가 있는데,

그 곳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 택시를 잡아줍니다.


발리에 오기 전에 아무리 찾아도 포테이토헤드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법이 안 나오는 겁니다.

굳이 방법을 알 필요가 없었어요.

아니면 아예 도로로 나와서 택시를 잡으셔도 됩니다.

택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빈 택시들은 외국인이 보이면 클락션을 한 번씩 울립니다.

택시 타라는 거죠. ㅋㅋ


꼭 블루버드 택시를 원하시는 분들,

택시가 내 쪽이 아니라 반대편 도로에서 온다하더라도 손짓하세요.

차 돌려서 태워줍니다.





포테이토헤드의 외벽과 입구는 문틀과 창문틀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예술적이네요.

이 통로를 지나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솔직히 처음 들어가자마자 살짝 쫄보 모드...

직원이 아무데나 자리 잡으라고 했는데 추천 좀 해달라니까 알아서 앉으라고. ㅠㅠ


남들 눈에도 좋아보이는 좌석, 해변이 보이는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고

안쪽 테이블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클럽 전체를 울리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음악 들으면서 맥주 한 잔 가볍게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변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그 유명한 수영장이 보입니다.

완전 천국...

비수기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표정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수영장을 이용하실 분은 직원에게 얘기하면

짐을 놓을 수 있는 바구니를 가져다 줄 겁니다.


여기가 메인풀이고 뒤쪽으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스풀도 있습니다.








해변 구경 잠깐 하고는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진 왼쪽 테이블이요.

해변을 바라봤을 때 제일 왼쪽에 있는 좌석입니다.

그늘이 지지 않는 곳은 뷰는 좋지만 직사광선에 덥고..

그런데 이 자리도 크게 다르진 않더라고요. 직사광선만 없을 뿐.


여기 빈자리가 많은 게, 사람들이 왔다가 음료나 한 잔 하고 금방 일어서기 때문입니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자리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유념하실 게,

여기에 모기가 많습니다.

땀도 줄줄 나는 상황이라 모기밥 되기 딱 좋습니다.

저도 몇 방 물렸어요.

모기 기피제 가져가셔요.





물 줄까하고 물어보길래 달라고 했더니 유료네요.

시원하니 됐습니다.





시원하고 상큼한 모히또





술도 못 마시면서 칵테일 한 번 시켜보고 싶어서 주문한 마르티네즈

마티니인 줄 알았는데 직원이 주문 다시 확인하길래 보니 마르티네즈였던..ㅋㅋ

검색해보니 이것이 마티니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시트러스 향이 나서 첫 느낌이 좋았는데 술맛이 씁니다.





엄청난 더위에 코카콜라 추가 주문






와규 버거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이거 추천합니다.

일단 두꺼운 패티와 치즈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좋고 육즙이 군침돌게 합니다.

엄청 맛있습니다.





왼쪽에 계단 보이시나요?

포테이토헤드에서 해변으로 내려오는 계단입니다.




인도양과 맞닿은 해변이 이렇게 넓게 펼쳐져있는 줄 몰랐습니다.

해변의 규모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파도가 센 편입니다.

물에 들어간 사람이 몇 명 있긴 한데 겁이 살짝 날 정도로 파도가 쳐서 물놀이 생각은 들지 않아요.

밀물 때인지 모래사장과 바닷물의 경계가 점점 안쪽으로 옵니다.





해가 점점 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백만배는 예쁘게 나옵니다.

인생샷 쉽게 건질 수 있습니다.

해가 끝까지 떨어지는 건 보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발리에서만 신고 버려야겠다 생각하고 가져간 샌들인데

바닷물에 몇 번 첨벙거렸더니 

발등의 끈이 떨어졌습니다........

전에 이거랑 똑같은 샌들을 홍콩에서도 신은 적 있는데

그때도 길거리에서 끈이 떨어졌답니다.

사지 마세요~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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