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5~6년만에 다시 왔습니다.

동일본 지진 후로 평생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사카에 사는 지인 덕분에 오게 됐네요.





항공권은 피치항공에서 특가로 풀린 티켓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항공권은 20만원이 조금 안 됐고, 편도 위탁수하물 비용은 미리 지불했습니다.

카드수수료까지 별도로 붙어서 총 비용은 23만원이 조금 안 됐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절차 다 마치고 인포메이션에서 간사이 패스 3일권 구입해서 다녔습니다.

교토까지 갈 거라 비용 비교는 굳이 안 했고 그게 편하니까요.. 끽해야 몇 천원 차이일 듯.





오사카에서는 지인을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규카츠 맛집 <닛폰바시 후지 Nippombashi Fuji>



<규카츠 맛집 니폰바시후지 위치>


난바역에서 꽤 오래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서 빙빙 돌아갔습니다.

지도상으로 볼 때는 닛폰바시역을 이용하는 편이 찾기 쉬울 것 같습니다.





소고기 아부리 덮밥


밥 위에 소고기타다끼와 날달걀, 크림, 소스, 파를 얹었습니다.

부드러움의 끝판왕이죠.

저는 규카츠보다는 이 덮밥이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이걸 파는 곳이 있다면 출근 도장 찍을 것 같은데...

고기는 물론이고 달걀 맛부터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혼자 가든, 2명이 가든 아부리 덮밥은 꼭 드세요.





소 안심카츠





소 꽃등심카츠



사진만 봐서는 등심인지 안심인지.. 구분이 가지 않네요.


몇 년 전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간사이 식당들은 양이 많이 나와요.

일본 사람들 소식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규카츠의 겉은 튀김옷 때문에 바삭하지만 속은 레어로 익혀져서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식당을 통째로 한국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규카츠 접시에 눈꽃결정모음 같이 생긴 저것은 무즙과 와사비를 섞은 것입니다.

규카츠에 무즙와사비를 얹어 소스를 찍어서 먹어요.

참치 먹는 느낌도 나고 완전 취향저격.. 너무 너무 맛있어요.

소스는 테이블에 있는데 간장이랑 소금이에요.


규카츠 세트에는 마를 갈아나온 것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뭐라 불러야할 지.. 마즙? 규카츠를 찍어먹는 용도라고 합니다.

마가 찐덕찐덕해서 잘 찍히지는 않는데, 우유같이 부드럽고 차가운 게 규카츠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라 함께 먹으면 오묘합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밥에 넣어 먹는 거라고 하네요. 동공지진... 고기찍어먹어도 괜찮았어요. ㅠㅠㅠㅠ)





<간소 아지호 Ganso Ajiho>

숙소에 짐을 풀고 신사이바시에서 어슬렁대다가 도톤보리로 걸어가던 중 들른 오뎅(어묵?) 맛집

안에도 자리가 많았는데 기분 내고 싶어서 길바닥에 앉았습니다.

오뎅 맛집이라 쓰고 타코야끼 맛집이라 불러주세요...

타코야끼집으로 더 유명한 것 같네요.


<간소 아지호 위치>


도톤보리와 멀지 않다고 느꼈는데 지도로 보니 정말 가깝네요.

일정 짤 때 도톤보리와 묶어서 가면 좋을 듯.





두부, 오뎅, 무, 곤약

일본식 오뎅은 우리나라 어묵보다 간이 셉니다(=상대적으로 짜다는 의미).

간이 짙게 배어있어서 최소 하루 이상은 끓인 것 같아요.

묵직하니 엄청 맛있습니다.

간이 세기 때문에 우리처럼 국물을 마시거나 하지는 않고

사케나 맥주 안주로 먹기에 아주 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가 두번째로 맛있었고요,





첫 번째로 맛있었던 것은 스지(소 힘줄)였습니다.

처음 먹어봤는데 굉장히 쫄깃쫄깃하지만 질기지 않고 특유의 강한 맛과 양념이 환상적이었습니다.





타코야끼도 먹었고 아주 아주 맛있었지만 오뎅을 넘 맛있게 먹어서 기억에서 잠시 잊혀졌어요.

오뎅과 타코야끼를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톤보리의 명소 글리코입니다.

솔직히 왜 유명한 지 모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 포즈를 따라 사진을 찍었던 건 비밀.






도톤보리는 가게 벽면에 거대한 조형물로 장식을 해놓아 그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굳이 들어가보진 않아요.

예전에 갔을 때는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곳에 가보긴 했는데 그냥 그랬어요.








오사카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지나가다 발견한 운세 뽑기

100엔





초대길!

설명은 일본어 까막눈이라 패스





디즈니스토어도 갔다가

도큐핸즈도 갔다가.. 신사이바시스지로 들어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입점해있는 상점가입니다.

상점들이 너무 많으니까 정신을 쏙 빼놓고 있었는데 하몽과 와인 무한 리필을 하는 곳이 있어 들어왔습니다.

상시로 제공되는 메뉴는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하몽을 무한으로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식과 서양식 메뉴가 다양하게 있는 아담한 다이닝바입니다.

구글 지도에 등록이 안 됐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일본 구글도 뒤져봤는데 못 찾겠어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오던데 왜이렇게 안 나오는지..

신사이바시스지를 헤매다보면 눈에 되게 잘 띄는데... 가게 앞에 하몽 이벤트 걸려있으면 여기 맞습니다.


바테이블과 2인석만 있어서 바테이블에 앉았더니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데이트나 소개팅 장소 분위기? 커플이 유독 많이 왔습니다.


일본어를 몰라서 제대로 이해가 안 됐는데, 몇 가지 안주도 같이 나오더라고요.

화이트와인과 갈비탕 같은 에피타이저가 먼저 나왔고요.

한 입거리..





과일과 치즈도 나왔었습니다.

이건 하몽.. 이 짠 것을 4~5접시인가 리필을....

입에 착착 달라 붙길래 계속 먹었죠.





오차즈케

접시 위에는 사케병 같이 생겼지만 녹차가 들어있습니다.

담백하고 맛있어요.





스튜였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채소와 고기, 달걀을 오일에 끓였습니다.

오일이라 엄청 뜨거운데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기름이 짜서 바게뜨를 찍어먹으면 맛있는데 빨리 먹어야 합니다.

식으면 느끼하고 맛이 없어요.





<잇푸도 라멘 Ippudo Ramen>

오사카 일본 라멘 맛집입니다.

여기는 한국 사람 한 명도 안 보이고 죄다 일본인들인데 줄서서 먹어요.


<잇푸도라멘 위치>


위치도 찾기 쉽습니다.

돈키호테 우메다 본점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요.





가게가 작은 편은 아닌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정신 없습니다.

테이블에는 반찬류와 소스들이 세팅되어 있어서 적당히 덜어서 먹으면 됩니다.

절임무가 상큼하고 시원해서 먹을만 했고 다른 건 좀 짰어요.





라멘이 총 3종류가 있습니다. 돈코츠라멘, 미소라멘, 카라카멘.

사진은 돈코츠 라멘이고요, 국물이 아주 진합니다.

가끔씩 몇 년 전 교토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 생각이 나곤 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네요.

양도 푸짐해서 한 사발 들이키고 나면 배가 찢어집니다.

국물은 다소 짠 편인데 일본 현지에서 파는 라멘들은 다 그러니깐...


교자도 함께 주문했고요. 꼭 같이 주문해서 드세요.

아랫 부분은 바삭하게 굽고 윗부분은 촉촉한 스타일로 조리되는데

사실 이렇게 구우면 다 맛있긴 해요. ㅋㅋ


카라카멘이라고 빨간 라멘이 있는데 매운 단계를 5단계까지 정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에 사는 일행이 5단계 시켰다고 위에 불날 뻔 했습니다.

매운 것을 아주 아주 잘 드시는 분이라면 문제 없을 것 같고요, 생각보다 꽤 매운 편이에요.





식후 관람차, 헵파이브

잇푸도 라멘에서 저녁을 먹고 뒷 블럭으로 가시면 됩니다.


헵파이브가 지상에 있는 줄 알았는데 HEP이라는 쇼핑몰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건물 옥상에 이걸 올릴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네요..

간사이 패스를 사면 할인 쿠폰을 여러장 주는데 여기서 탑승권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헵파이브 위치>





이건 내린 후 찍은 건데, 가까이 봐도 어머어마...

관람차 자체의 높이도 높은데 건물 위에 올라가있으니 얼마나 높겠어요.






엄청 무서워서 타자마자 후회됐는데

그래도 오사카 야경 보는데 여기만한 곳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대기 직전에서는 기절할 뻔ㅋㅋㅋㅋ

그래도 무서워서 다시는 안 타려고요.





야밤에 오사카성도 들렀습니다.

가는 길이 아주 깜깜한데 그래도 오가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오사카성까지 가니까 안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도 밤에 특별히 볼 건 없고 무서우니 낮에 가는 걸로...





히라노역 근처,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는 오래된 작은 카페에서 먹었던 브런치 세트

아주 정갈해요.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니고 동네에 살면 한 번씩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었어요.

일본은 에그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어요. 달달하고 보들보들해요.

꼭 카페나 빵집이 아니더라도, 편의점에서 파는 것도 실하고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달걀이나 마요네즈가 우리나라랑 맛이 다른데, 흰달걀을 쓰기 때문이라네요.

할아버지도 브런치를 드시면서 신문 보시던데 여유로워 보여서 좀 부러웠어요.



이번 여행은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오사카는 어딜 가도 대체적으로 실패는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여행에서도 아무데나 가서 먹었는데 양도 맛고 맛도 아주 괜찮았거든요.

솔직히 간사이쪽은 딱히 볼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맛있는 걸 먹으러 간다고 하면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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