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최소한 2박 3일쯤 잡고 다녀와야 하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반나절 정도 보내고 왔습니다.

일행이 극찬을 했던 우동 맛집 후미야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다녀왔습니다.



<후미야 위치>


오사카에서 한큐센을 타고 가라스마역에서 내렸습니다.

저는 아예 밖으로 나와 커피를 마신 후 움직였는데요,

다이마루 백화점 방향 출구로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지도상에서 보면 14번 출구를 찾아 오른쪽으로 나와서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겠네요.





후미야는 니시키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니시키 시장은 사진상에서 좌우로 난 길을 따라 길게 상점가가 들어선 형태입니다.

위와 같은 입구를 통과해서 올라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날 수 있습니다.

찾아가기 되게 어려운 길은 아닌데 왜 그렇게 헤맸는지... 미리 가는 법을 찾아보질 않아서 그렇겠죠. ㅋㅋ




<후미야 Fumiya>


간판이 한자로만 써있는...

여기가 맞는지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다행히 맞았습니다.

밖에는 줄이 없지만 식당 안에 대기하는 사람을 위한 의자가 있습니다.

점심 때를 지나서 갔는데 앞에 몇 팀을 기다렸습니다.

관광객은 한 명도 못 봤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혼자 혹은 일행과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쓰오부시 등 일본식 식재료에 관심 있으시면 니시키시장에서 구입해보세요.

튀김 같은 먹거리도 많이 있어서, 다음에 교토에 오게 되면 아예 여기 시장을 털어볼까 싶었습니다.





자리 안내를 받으면 메뉴판을 주는데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맛있다는 냄비 우동은 메뉴판 제일 처음에 사진과 있어서 주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메뉴의 정식 명칭은 <후미야 나베>입니다.





뚝배기에 한가득 우동이 담겨 나옵니다.

뚝배기 밑에 두꺼운 냄비 받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뜨겁습니다.

거의 다 먹을 때까지도 음식이 식지 않아요.


이 집, 우동 맛집 맞네~

첫마디가 이것이었습니다.

국물을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있는데 개운합니다.

우동면도 정말 맛있어요. 밀가루맛만 나는 일개 우동집들하고 차원이 다릅니다.

어묵과 새우튀김, 떡 등의 고명이 들어있는데 정성스러워서 그냥 하나의 좋은 요리라고 느껴집니다.

잘 안 보이지만 날달걀도 들어있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달걀이 터지니까 조심하세요~





숙소에서 교토역으로 이동 후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로 왔습니다.


교토역 정문 앞으로 버스환승센터가 있습니다.

교토역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정류장으로 가면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노선이 적혀있으니 버스 도착 예정 시간 보고 타면 됩니다.

(정문: 북쪽 출구, 후문: 남쪽 출구)


교토에서 숙소를 알아볼 때 버스가 자주 오는 곳인지도 꼭 확인해보세요.

저는 교토역 후문에서 20분 정도 떨어져있는 호스텔에 머물렀는데

버스 간격이 30분~1시간이고 그나마도 시간표대로 오지도 않아서 난감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위치>






해가 질 때라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넓어요.





오르막에, 계단에, 근력 없는 몸이라 힘듭니다.





보수를 여러 차례 했는지 사원들이 짙게 붉은 주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최근에 덧칠한 느낌이 나고 발색이 강렬합니다.






아무리 봐도 인위적이라서 예전 사진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예전에는 빛바랜 어두운 붉은 빛을 띠었는데 많이 변했네요.





기요미즈데라의 본당 근처까지 왔지만 사람이 많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넨자카로 내려가는 길

산넨자카가 요모조모 볼 거리가 많죠.

날이 어둑해져서 서둘러 내려와 버스를 탔더니 바로 밤이 됐습니다.





교토역으로 돌아와 이세탄 백화점 지하에서 쯔유와 저녁거리를 샀습니다.

저녁까지 살 생각은 없었는데 초밥을 마감 세일 하길래 일단 집어들고, 식품관에서 유부초밥과 김밥도 덩달아 샀습니다.

오는 길에 맥주나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오뎅도 팔길래 한 대접 들고 왔고요...

물론 오사카에서 먹었던 오뎅보다는 약하지만 편의점 오뎅도 진국입니다.

뭐 하나 버릴 것 없이 맛있어서 저 많은 걸 둘이서 다 먹었습니다...


<교토호스텔료칸> 숙박 후기


혼자 오래 여행을 하거나 다른 여행자와의 네트워킹을 원하는 사람에게 최적화되어있는 곳입니다.

호스트분이 한국어, 영어, 일어를 하시고 아주 친절합니다.

숙소가 작은 편이라 방도 아주 작습니다. 하지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설은 아주 깨끗합니다.

화장실은 층마다 하나씩 있고, 샤워실은 3개쯤? 세면대는 별도로 있고요. 세면대 옆에 코인 세탁기가 있어요. 수건은 유료로 대여를 합니다.

지하철역 주조역에서 10분 정도 걸리고,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나 자주 오진 않습니다. 교통은 좀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교토역 후문이 종점이라 보면 되고요, 때문에 관광지를 가려면 정문으로 넘어가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옆방 소음이 있어서 방 하나를 통으로 예약한 사람들이 있을 경우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다 들립니다.


숙소에서 잠만 자고 바로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교토역 후문에서 게이한(keihan) 호텔쪽으로 가면 Kyoto Avanti라는 쇼핑몰 1층에 게이한리무진버스를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간사이공항과 왕복하는 버스입니다.

이 버스를 탈 계획이 있다면 미리 티켓을 구매하세요. 발권기가 있습니다.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요? 저도 한 번 매진이 되서 다음 버스를 탔거든요.

가격이 사악하긴 하지만(2,500엔인 그 정도) 몸도 마음도 편하게 공항에 갈 수 있습니다.


여행 후기를 적는 메뉴를 <무작정 여행>으로 이름지었는데

해가 갈수록 메뉴명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자유여행으로 도쿄를 갈 때만 해도 일정 꼼꼼하게 짜고 검색에 검색을 하곤 했는데...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어떻게든 다니게 되네요.

덕분에 포스팅의 퀄리티는 떨어져간다는...

여행 스타일이 어떻든간에 즐거우면 되는거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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