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위에 오른쪽 덧니 옆 작은 어금니를 발치했다. 원래 생리하는 날이 아닌데 발치하고 생리가 시작됐다. 생리를 하면 지혈이 안된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왼쪽 어금니는 2시간 뒤에 거즈를 빼고 입을 한 번 헹구니까 피가 안 났는데 오른쪽 어금니는 피가 계속 철철철 나온다. 보기만 해도 빈혈이 오는 느낌이다. 생리 날짜도 아닌데(일주일 더 남았었다) 하필 겹쳤는지... 다른 거즈를 꺼내어 입에 대충 우겨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3시간쯤 지나서 거즈를 빼니까 피가 멈춘다. 다행... 아무래도 나는 지혈이 잘되는 체질인 것 같다.


발치를 하기 전에 위에 이빨들에 철사를 다 깔았었다. 원래 맨 뒤에 어금니에는 교정기를 붙이지 않는건가 모르겠다. 지난 한달간 왼쪽 덧니 옆에 이빨이 펴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덧니와 앞니 사이에 좀 뒤로 가 있던 이빨이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들처럼 편편해졌다. 아직 당기기를 하지 않아서 앞으로 뻐드러져 있지만. 그런데 그 새, 오른쪽 앞니랑 앞니 옆에 이빨하고 겹쳐졌다. 원래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 옆니 일부가 앞니 뒤로 숨은 모양새다. 그 둘을 떼어놓으려고 치위생사가 엄청 낑낑댔다. 결국 다른 위생사가 와서 둘이서 진행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위생사가 해주나? 훔....

발치를 하러 의사 샘이 오셨다. 지난달에 왼쪽에 붙은 스크류가 넘 탄탄하게 잘 박혔다고 샘이 좋아했다. 교정을 하면서 새삼 느끼는데 내 이빨과 잇몸이 참 튼튼한 것 같다. 고르게만 났음 더 좋았을텐데... 괜히 교정을 한다고 건강하던 이빨과 잇몸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각설하고, 샘이 지난번 발치한거 어땠냐고 해서 피 금방 멈췄다고 했더니 그런 경우 별로 없다고 좋아하셨다. 다행이었다.

발치까지 모두 끝난 후 혹시 나도 고무링이나 반지를 하게 되는지 물어봤다. 교정 관련 카페를 가보니 사람들이 교정과정 중 그게 제일 아픈거라고 했다. 하나같이 지옥을 경험했다고 표현을 하더라. 나도 하게 될까봐 엄청 떨었는데 샘이 그거는 끝에 브라켓이 자주 떨어지는 사람이 하는거라고 아랫쪽이 가능성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브라켓 잘 붙어있음 안해도 된다고 했다. 딱딱한 거 먹지 말라 해서 조심하겠습니다 그랬다. 그런데 어제 점심에 석박지를 먹었다. 작은거긴 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겠다.

이번 월치료의 비포 & 애프터
비포: 어금니가  안맞물리고 윗니보다 아랫니가 안쪽으로 더 들어간 상태
애프터: 왼쪽 이빨들은 아래가 더 들어가고 이런 것도 없이 맞물리는 상태. 오른쪽은 크게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양치할때 오른쪽이 더 안보여서 양치가 더 힘든데 아무래도 윗니가 더 밖으로 뻗어있나부다.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턱라인이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물론 아무도 눈치를 못 챈다. 내가 덧니가 심했어도 돌출이거나 턱이 심하게 짝짝이거나 하는 등 외관상 그리 나쁜 편은 아니였기 땜시.. 돌출도 짝짝이도 약하게 있었다. 어쨌든 나만 알아볼 정도로 턱의 대칭이 좋아졌다.

빨리 발치 공간이 채워졌음 좋겠다. 오른쪽 펴기 과정은 더딘 것 같다. 아직도 앞니랑 겹쳐있다. 이번달은 볼 안 쪽이 많이 헐었다. 발치한 부분이 철사만 붕 떠 있는데 입 안쪽을 쓸어서 아푸다. 와이어 모양 그대로 입안쪽이 패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매일 오라메디를 칠갑을 해놓는다. 그래도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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