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년 봄이 올 때까지 강릉에 맛집을 찾아간다면, 영업을 하는 지 반드시 확인해보셨음 합니다. 원래 속초를 여행 중이었는데 뜬금 없이 강릉 시내까지 간 연유는, 일부러 찾아간 맛집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지요. (ㅠㅠ)

 

동해막국수도 본점을 찾아갔다가 근방에 사는 주민분께서 오늘은 영업을 안 한다고 알려주셔서 교동택지점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이때가 오후 2시경이었는데 조금만 더 늦었으면 또 허탕을 칠 뻔 했습니다. 월요일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월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만 문을 여신대요!

 

<강릉 동해막국수 교동택지점 위치>

 

대문짝만하게 써진 <영업합니다>라는 입간판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동해막국수 바로 앞에 전용주차장이 있습니다. 비수기라 주차는 문제 없이 했는데 성수기에는 아마 이곳도 붐비지 않알까 싶습니다.

 

동해막국수 메뉴판(2019년 10월 7일 기준).

물막국수와 물냉면 사이에 손글씨로 회비빔막국수라고 써있습니다. 가격은 똑같이 8천원입니다. 왼쪽에 사진이 있었네요.

회비빔막국수와 수육 작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아침에 먹었던 산채비빔밥 덕분에 이 시간까지도 든든했지만 또 언제 올까 싶어서 식탐을 부렸습니다. (...)

 

실내에 사람들이 있어서 내부를 촬영하기에는 좀 그랬고 뒷 테이블만 살짝.

워낙 손님이 많이 오는 곳이라 테이블에는 비닐보가 여러겹 씌워져 있었습니다. 식초와 겨자 등의 양념통도 준비되어 있고요.

 

주방 앞에 앞접시나 반찬을 추가로 가져올 수 있는 셀프바도 보입니다. 요즘은 더러 셀프바가 편할 때가 있습니다. 음식 남길 걱정도 덜고.

 

상차림입니다. 열무김치와 무절임이 반찬으로 나오고, 수육에 곁들일 상추, 쌈장과 편마늘 등이 보입니다. 

 

수육이 나왔습니다.

명태회무침이 함께 나오는 점이 특이합니다. 속초와 강릉을 다니면서 명태회무침을 원 없이 먹고 있습니다. 원래 좋아하긴 합니다. ^^;

 

저희 가족은 쌈을 쌀 때 있는 반찬 다 넣어서 싸서 먹는 편입니다. 명태회도 올리고 마늘도 올리고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위해 무절임도 올리고요.

막국수로 유명한 맛집이지만 솔직히 막국수보다는 수육을 훨씬 맛있게 먹었습니다. 따뜻하니 고기에서 단맛도 나고 웬만한 보쌈전문점에 비견할 만 하더라고요. 약재 같은 것을 넣지 않았는지 그런 냄새도 안 나면서 그렇다고 고기 잡내도 없었습니다. 

먹는 양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수육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명태회가 올려진 막국수입니다. 비빔막국수에 보통은 무채나 열무김치가 들어있던 것 같은데, 여기 막국수는 김가루와 명태회, 삶은 달걀 반쪽, 약간의 육수 외에는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채소가 주는 뽀득뽀득 아삭아삭한 식감은 덜하지만 그렇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몇 입 먹은 후에 식초를 한 바퀴 둘러서 먹어봤습니다. 감칠 맛이 배가 되고, 배가 부르지만 술술 넘어갑니다.

 

쓱쓱 잘 비벼서 한 입! 면은 진리죠.

워낙 후기가 많고 유명한 집이다보니 막국수에 대한 평이 갈리던데 저는 맛있었습니다. 참기름과 김가루가 고소했고 그렇게 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고기에 싸서도 한 입. 비빔국수와 고기의 조합 또한 언제나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상추쌈에 비빔막국수와 고기를 올려서 먹는 것도 맛있었습니다. 

 

상큼하고 시원한 식감을 원한다면 무절임과 열무김치가 있죠~! 아예 접시채로 덜어서 쓱쓱 비벼서 한그릇 뚝딱해도 아주 좋아요. 본의 아니게 돌고 돌아왔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잘 먹고 배 빵빵해서 집에 잘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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