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무작정 떠난 프라하 여행♥︎

다행히 프라하 주요 관광지는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웬만하면 걸어서 다닐 수가 있었다.

지하철을 타도 되긴 하지만 의미가 없다는...

하지만 많이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하고 숙소에 돌아온 후에는 다리의 피로를 잘 풀어줘야 한다.

오늘은 그간 못했던 프라하 여행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기내식. 대한항공 코드쉐어로 체코항공을 타고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

먼저 나온 것은 불고기

오른쪽에 보라색 상자는 초콜릿인데, 이날이 발렌타인데이라 모든 승객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감동~





두번째로 나온 건 스위트 칠리소스를 뿌린 돼지고기 요리였던 듯?

기내식 체질인지 맛없게 먹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건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공항으로 올 때 대한항공 기내식

감자와 소시지 요리. 감자가 부드럽고 달콤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적기들이 대체적으로 기내식이 맛있다.

이 외에 비빔밥도 나왔는데 역시 기내 비빔밥은 진리...






프라하 지하철과 지하철역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 특이했다.

체코사람들의 평균 신장에 한 번 놀라고...

자유여행객들에게 지하철만큼 좋은 조력자가 없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왔다.

역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만난 곳은 바츨라프 광장

웅성웅성 번쩍번쩍 하는 모습에 환호성이 절로...

처음에는 저 곳이 바츨라프 광장인 줄도 모르고 '프라하다!!!! 꺅!!!!' 소리 지르고 난리


숙소는 <Red Chair Hotel>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져있던 터라 City Maps 2 Go 어플에 의존하여 찾갔다.

지금은 구글 지도를 흔히들 이용하지만 불편함이 많이 있고,

지금 생각해도 오프라인 지도 앱은 이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호텔은 화장실도 크고 여러모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샤워부스가 작고 엘레베이터가 없는 것, 조식이 부실한 것이 단점

위치도 좋은 편이었다. 카를교나 바츨라프광장 등 주요 명소를 모두 도보 1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Red Chair Hotel Praha 위치>


초코카페레드체어라는 이름으로 카페와 겸업 중

체크인은 카페로 들어가서 하면 되고, 호텔 출입은 카페 오른편 큰 대문으로 한다.

대문을 드나드는 게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뭔가 유럽 중세시대로 와서 대문 여닫는 느낌ㅋㅋ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골목 윗쪽을 향해 올라갔다.

체크인을 할 때 저녁식사를 할 만한 레스토랑을 추천받아서 가던 차였다.

가게 하나 하나에도 괜히 설레고 왔다는 그 자체로 좋았던 때.


지하철을 타려면 체코돈이 필요하다. 프라하공항의 맥도날드에서 유로로 무언가를 사면 체코돈으로 거슬러준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소액은 그렇게 교환을 했는데 아무래도 여행을 하면 많은 돈이 필요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환전소에 들어갔다.

프라하 환전소 중에 사기를 치는 곳이 많다고 들었고 내 친구도 당했었다.(!!)

그런데 초심자는 겁이 없다고 이렇게 아무 환전소에 들어가서 50유로를 환전했다.

이걸 가지고 3박 4일을 썼다. 체코 물가 최고.


<프라하 안전한 환전소 위치>





호텔에서 알려준 가게는 무사히 찾아갔다.

가게 밖에서 메뉴를 보는데 전혀 알아보지도 못하겠고 체코돈에 익숙지 않던 터라 비싸게 느껴지고.. 쫄보라 못 들어갔다.

그래서 좀 둘러볼까하고 걷다가 카를교를 만났다.





밤의 카를교는 로맨틱의 절정





다리 끝에 음악 소리가 나서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푸드트럭이 장사를 마무리하는 중

짐작하건데 축제 같은 게 있었던 듯...

사람들이 사먹는 거 보고 우리도 따라서 음식을 골랐다.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고 무게에 따라 돈을 지불한다.





간이 원형 테이블에서 스탠딩 식사ㅋ

둘 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감자와 고기, 소시지가 들어갔다.

저녁식사를 대신 하기에 양은 좀 적었다.


먹다가 흘려서 티슈 좀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 들으셨다.

옆에 과장님이 냅킨이라고 정정해주시는ㅋㅋㅋ

냅킨은 없고 키친타월 뜯어서 주더라.


이 여행을 할 때, 나도 영어를 겁나 못하는 주제에 내가 말을 많이 하게 됐고 많이 틀렸다.

말 그대로 콩글리시의 향연..

음식을 다 먹고 돈을 지불하기 위해 계산서를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빌지를 달라고 했다가 서버가 갸우뚱ㅋㅋ

과장님이 'Receipt'라고 해보지만 못 알아듣고..

직원이 'Check?' 하더라. 그제서야 둘이 아하~~~ 그거구나 배워갔다.

이후부터 발리든 싱가폴이든 당당하게 잘 써먹고 있다.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데도 겁 없이 잘 돌아다녔는데 파리 여행 후 겁이 생겼다. 나중에 포스팅 할 예정이다.







숙소인 레드체어호텔 옆에는 코너를 끼고 있는 식당이 하나 있다.

지친 마음으로 들어갔던 곳인데 완전 맛집이었다.


<Restaurace U Betlemske Kaple  위치>


여기서 체코 전통 음식이라는 꼴레뇨와 슈니첼을 먹었다.

이날은 체스키에서 바보짓을 하느라 아주 힘들었고 서버가 친절한 편은 아니었고 창 밖에서 체코남자들이 불쾌한 짓을 하는 등 아주 그런 그런 날이었다.

되돌아보면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실수 연발에 어떻게 그런 날이 다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이 식당이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고,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위로를 받았다.

양도 많은데 간은 짠 편. 유럽쪽은 우리보다 간이 짜게 조리를 하는 것 같다.

손님 중에 관광객은 별로 없고 거의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러 많이 오는 곳이었다.

프라하 맛집으로 강추 또 강추~





프라하를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천문시계탑에 갔다.

거의 오픈하자마자 가서 기다리지 않고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도 있고 내부가 아주 잘 되어있다.


전망대는 360도로 프라하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긴 하지만 멀리 프라하성을 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계탑 옆에는 구시가지 광장(올드타운스퀘어)이 있는데, 축제가 예정되어 있는지 무대와 갖가지 시설물들을 설치하고 있었다.

구경하고 싶다..축제...ㅠㅠ






틴 성모 교회

이 주변으로 상점들이 많은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기념품을 몇 점 샀다.








보수공사 중인 성 니콜라스 교회와 그 옆에는 관공서

단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들







내려가기 아까워서 전망대를 돌고 또 돌아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았다.






<하벨 시장>

너무 일찍 가서 상인들이 오픈 준비를 하는 것부터 구경을 했다.

하루만 더 머무를 수 있었다면 과일을 좀 사먹어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그리 넓지 않고 기념품도 파니까 한번쯤 둘러봐도 좋은 곳.





한식을 먹고 싶어서 열심히 찾아가는 중





<프라하 마미 식당>

1층과 지하1층으로 내부가 꽤 넓다.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찾아온 우리 같은 관광객, 단체관광객, 체코인들로 북적북적하다.

직원들이 젋은 편인데 친절했고, 외국 한식당들이 대개 그렇듯 다양한 메뉴가 있다.


<프라하 Mamy 한식당 위치>




눈물날 정도로 반가웠던 한국 반찬들 (세번째 반찬은 그냥 눈감아주는 걸로..)

가지무침이 맛있었다.





외국에 나오면 김치찌개가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

진한 국물의 돼지고기 김치찌개 맛에 말 한 마디 없이 퍼먹는 중.

찌개 국물에 오랜만에 밥도 한 공기 뚝딱했더니 속도 든든해졌다.

쌀은 넘나 소중한 것ㅋ





바츨라프 광장으로 왔다.

계속 광장 앞쪽에만 왔다갔다 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는 건 처음이다.

바츨라프 광장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저기 기마상까지 와야 한다.


광장 끝으로 가서 길을 건너면 국립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 건물 앞 계단은 민주화운동을 위해 젊은이들이 분신을 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마상 앞에는 그들을 기리는 꽃 등이 놓여져 있고,

박물관 계단 앞 길에는 분신을 한 터가 표시가 되어 있다.





지금도 시민운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바츨라프 광장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도 이런 상징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프라하 여행 내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트램과 지하철 노선도 (너덜너덜...)

프라하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받았다. 겸사겸사 호텔 가는 길도 물어보고...

이것보다는 그냥 구시가지 골목 골목이 자세히 나와있는 지도가 더 유용하니, 그것을 구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프라하에 또 가게 된다면 해보고 싶은 것>

-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와 함께 식사하기

- 드레스업 하고 연주회나 오페라 감상하기

- 페트린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프라하 시내 전망 보기

- 하벨 시장에서 쇼핑 (과일 구입 필수!)

- 하루를 프라하성 곳곳을 보는 데 쓰기


짧은 일정에 많은 욕심을 부려서 프라하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프라하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못해본 게 못내 아쉽다.

이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으니 언제든 꼭 가게 되지 않을까?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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