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리 여행이 시작됐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개선문으로 향했다.





먼저 생제르맹 데 프레역으로 가서 나비고를 구입했다.

굳이 사진까지 붙이라고 하는지 귀찮..

기계에서는 구입을 할 수가 없어서 창구에서 직원을 통해 샀고, 충전은 기계에서 했다.

딱히 서 있을 곳도 없는 좁은 지하철역에서 이거 한다고 주섬주섬ㅋㅋ

사전에 양면테이프까지 뜯어갔는데 굳이 필요는 없었다.






런던지하철과 비교하면 파리지하철은 너무 너무 복잡하다.

역은 오래되었고 사람은 많고 환승은 또 왜 그렇게 긴지... 좌석도 좁고 지저분.

숙소에서 개선문으로 가는 길에 환승을 한 번 해야했는데 여태 다녀본 환승역 중 역대급이었다.

동굴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웬만하면 지하철보다 버스를 이용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 밖으로 나오면 어마어마한 인파가 기다리고 있다.

비수기 평일에도 이 정도인데 성수기에는 과연 발 디딜 틈이 있을지.

개선문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길이 뻗어있는 것도 장관이다.


<파리 개선문 위치>





개선문에 가까이 가면 전체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이쯤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오른편에 보면 개선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하통로가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개선문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파리 뮤지엄 패스가 있어서 바로 대기라인으로 직행했다.





지상으로 나와 줄을 서며 개선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전쟁에 참여한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름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것은 전사했음을 뜻한다고 한다.





안쪽을 보면 조각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치형의 통로가 앞뒤로만 뚫린 줄 알았는데 좌우로도 뚫려있어서 신기했다.


이때가 오후 4~5시쯤 됐던 걸로 기억하고 줄은 30분 정도 기다렸다.

여기에 오기 얼마 전에 파리에 테러가 일어나서 보안검사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때문에 더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보안검사가 끝난 후, 나는 당연히 한 치의 의심 없이 엘리베이터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계단을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없다.

아파트 10층 높이는 되지 않나 싶은데 그걸 걸어서 다 올라갔다. 진짜 힘들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제일 마지막 일정으로 빼던지 했을텐데 첫날부터 무리해서 저녁에 엄마아빠 싸우고..ㅠㅠ





다 올라가면 이런 작은 실내가 나온다.

여기에 화장실도 있고 기념품샵도 있고...





외부로 향하는 작은 문을 통과해 나오면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파리 시내를 전망할 수 있다.





멀리서 볼 때는 생각보다 감흥이 없지만

가까이서 보면 우와~하게 되는 에펠탑






멀리 콩코드 광장까지 뻗어있는 샹젤리제 거리






뱅글뱅글 내려오는 계단

올라가는 것보다는 수월하다.





다 내려오니 개선문이 석양을 제대로 받고 있다.

석양에 물드니 더욱 아름답다.





혼자 몸이었으면 에펠탑까지 걸어갔을 것이나

예상치 못했던 개선문 계단 때문에 지치셨을 부모님을 생각해 트로카데로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파리의 버스는 이용하기 편하고 쉬운 편이었다.

대부분의 정류장에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표시되어 있던 점도 좋았다.

러시아워 때는 곳곳에 교통체증 구간이 있긴 하나 도착지까지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다.





트로카데로역으로 온 이유는 샤이오궁에 가기 위해서이다.

이곳은 에펠탑을 정면에서 내려다보는 뷰 포인트로 유명하다.

샤이오궁과 궁 앞의 정원도 가보고 싶었으나 다음으로 기약했다.

갈 곳 많네. 또 와야겠네. ㅠㅠ


<파리 샤이오 궁 위치 / 트로카데로역>





에펠탑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은빛? 검은빛? 철제탑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금은동 할 때 동의 색깔에 가깝게 보이는데 정기적으로 페인트칠을 해준다고 한다.






더 가까이로 가보면 포토존ㅋㅋ

해가 지고 있어서 에펠탑이 은은한 석양을 받아 로즈골드빛을 띤다.

정말 아름답다.

수평선 너머 하늘도 에펠탑도 핑크핑크하다.


개인적으로는 딱 이 정도 거리에서 보는 게 가장 로맨틱했다.

아예 에페랍 바로 밑에서 보면 위엄과 웅장함을 느낄 수가 있다.

파리에 오기 전에는 에펠탑 근처에 앉아서 일광욕도 하고 차도 마시는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작은 돗자리도 챙겨갔지만 이것도 다음에 하는 걸로. ^^..





합성 같은 가족사진

얼굴은 지쳐있고 머리는 개털ㅋㅋ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돌아보면 난 되게 좋은데 우리 가족도 이때를 떠올리면 좋을까?ㅋㅋㅋ


에펠탑 전망대를 에펠탑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나는 넋 놓고 있다가 2주 전에 시도했지만 이미 매진이 됐다.

에펠탑 전망대는 이틀 뒤에 갔는데 원하는 시간에 올라가길 원한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비수기 여행이라면 현쟁 예매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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