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부모님을 모시고 파리와 런던으로 자유여행을 떠난 여행기 두번째.

 

파리에서 1박을 한 후 아침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파리북역으로 갔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가기 위해.

런던 입국 심사가 아주 엄격하다고 일찍 출발하라는 후기들을 본 터였다.

파리북역의 아침은 전혀 위험하지도 않고 조금은 썰렁한 느낌마저 감돈다.





역 안으로 들어가서 우측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EURO STAR>라고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Gare du Nord 파리북역 위치>





계단에 올라오면 이런 광경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뭘 어째야 할 지 감도 못잡겠다.





좌측으로 이런 사무실이 있어서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이미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대충 훑어보고 랜딩카드 4장을 들고 동생이랑 열심히 작성을 했다.


출력해간 유로스타 티켓과 랜딩카드를 들고 개찰구를 통과한다.

공항에서처럼 보안검사도 받고 들어가니 입국심사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다.

북역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긴장 풀고 있었더니 그쪽에서는 빠르게 통과하고 여기부터 적체되어있나 보다.

우리는 기차 타기 전에 밥도 먹고 하려고 기차시간 2시간 전에 갔는데 그러길 다행...


내가 서있던 줄은 입국심사 담당자 교대 시간이었는지 교대하면서 꾸물대고 있어서 환장ㅋㅋ

그나마 전 담당자는 빨리 빨리 해줬는데 교대한 담당자는 질문도 많이 하고...ㅠㅠㅠㅠㅠ

우리 가족 차례가 되어서 영어 가능한 사람을 묻길래 내가 앞으로 나갔다.

뭐라 뭐라 묻길래 대충 대답하고 이 담의 질문은 도통 못 알아들으니 손에 들고 있던 걸 달라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비행기 귀국 티켓, 파리로 돌아오는 유로스타 티켓, 호텔 바우처를 잔뜩 들고 있던 중이었다.

자기가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훑더니 바로 통과를 시켜줬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면 면세구역이 나오는데, 나는 이곳에 식사를 할만한 곳이 있는 줄 알았다.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사람이 뭔가 불안한 맘도 들고 안에 사람도 너무 많고 하니 뭔가 밥을 편히 먹을 환경은 되지 않았다.

전날에도 식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아침 식사도 빵과 주스로 때우게 됐다. 맛은 있었지만 맘은 편치 않은...






살짝 연착이 된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향했다.

괜히 불안해서 자리는 짐을 보관하는 선반과 가까운 곳으로 사전에 지정했다.

열차칸은 전기 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

유로스타가 와이파이 지원이 된다고 해서 휴대폰 충전하려고 한 건데 와이파이 품질이 아주 실망스러웠다.

유럽까지 와서 국가를 횡단하는 기차를 탄 경험에 엄마아빠는 연신 카메라를 찰칵찰칵


좌석도 꽤 편안한 편이었다.

테이블도 내릴 수 있어서 역에서 사온 군것질 거리들을 먹기에도 좋았고.

여기서 또 내 판단미스가 있었는데, 앞 좌석에 탄 아빠가 좌석을 돌리고 싶어 하셨다.

대각선에 있던 사람들은 마주보고 앉는 좌석이었는데 아빠도 그렇게 가고 싶으셨는데

내 딴에는 거꾸로 가면 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까 정방향 좌석들을 골랐던 것이다.

내가 생각이 짧았었다.





드디어 런던 세이트 판크라스역에 도착했다.

기차만큼 로고도 멋드러진 유로스타. 엄지 척척척.





엄청난 크기의 세인트판크라스역

일단 사람들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본다.

그러다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못 찾는다...


역 내에는 길 좌우로 상점들이 늘어선 곳이 있다.

여기에는 포트넘앤메이슨이나 막스앤스펜서, 카페 등이 줄지어 있다.

우선 짐을 맡겨야 하니 락커를 찾아야 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는 일단 걷기.

걷다가 동생이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St.Pancras 세인트판크라스역 짐보관소 가는 법>


아까 말한 상점가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오른편으로 오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유료로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표지판은 가방 아이콘으로 표현되어 있다.

유로스타 도착 직후라 그런지 줄이 길다. 얼른 얼른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짐 보관료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우리는 캐리어 2개였고 저녁 때 찾아갔는데 20?25?파운드쯤 했던 것 같다.

호텔에 짐을 맡겨도 되지만 내가 예약한 호텔에는 그 서비스가 지원이 되지 않았다.






이제 런던 튜브를 타고 런던 패스를 수령하러 가야 한다.

세인트판크라스역은 킹스크로스역과 연결되어 있다.


오이스터카드는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구입.

외국에 갈 때 지하철역 자판기에서 한 번씩 헤매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럴 일 없이 쉽게 잘 샀다.


킹스크로스역에 붙어있는 IT잡사이트 광고

파이썬 개발자가 살신성인한 듯ㅋ 정말 핫하다.ㅋ

회사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려고 찍었는데 그럴 정신 없어서 여태 못 보여줬다.





튜브 안에도 핫한 모바일 개발자ㅋㅋㅋ

런던의 지하철은 내가 지금껏 이용해본 지하철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편리하고 쉽고 쾌적했다.

타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튜브 안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지 않아 불쾌할 일이 없었다.

출구도 못 찾은 적 없었고 환승도 짧은 편.

이렇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침에, 세인트판크라스역

역사와 전통을 온몸으로 뿜뿜대고 있고 웅장한 게 아주 멋있었다.


<St.Pancras 세인트판크라스역 위치>





어둑어둑할 때, 세인트 판크라스역

어두울 때도 중후하고 깊이있고 멋있음...


이때 예민하고 긴장 타고 있어서 주변을 잘 못 둘러봤다.

2박3일 정도 아침식사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좀 돌아다녀야 뭐가 보이는데 부모님이 힘들어하실까봐 쉽게 그리 하지 못했다.

게다가 엄마가 고기도 잘 안 먹는 편이라 가는 식당마다 다 싫다하셔서 아주 애를 먹었다.

그러다 의외로 엄마아빠 두 분 다 만족한 곳을 찾았는데 바로 스타벅스.

여기서 커피랑 과일, 샌드위치 등을 사서 아침을 먹었는데 맛있다고 좋아하셨다.

특히 과일이 아주 달고 맛있었다. 그나마 다행..ㅠㅠ



<Travelodge Central Kings Cross 호텔 외관 / 사진 출처: 트래블로지 호텔 사이트 travelodge.co.uk>


세인트판크라스역 근처 트래블로지 호텔 센트럴 킹스크로스점

사진을 분실해서 사이트 사진을 빌려왔다.


마치 박물관처럼 생긴, 온몸으로 유서 깊음을 표현하고 있는 건물이 트래블로지 호텔이다.

킹스크로스역과는 도보 5분 정도? 길을 두어번 건너야해서 5분이나 걸리는데 직선으로 가면 3분이나 걸리려나...

바로 이 위치 때문에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됐다.

런던에 2박3일 있다가 다시 파리로 가야했기 때문에 유로스타역과 무조건 가까워야 했다.

게다가 호텔 체인이니 서비스 평준화는 되어있을 거고 가격도 저렴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



<Travelodge Central Kings Cross 호텔 객실 / 사진 출처: 트래블로지 호텔 사이트 travelodge.co.uk>


아빠와 동생, 엄마와 나 이렇게 객실을 2개 예약을 했고 아빠와 동생이 머물렀던 객실은 사진처럼 생겼다.

그런데 나랑 엄마가 있었던 객실은 사진의 4배쯤 됐다.

복도 끝에 위치해있었는데 객실로 만들어지기 전까지 분명 회의실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와 넓다 했는데 쓰잘데기 없이 넓었다.

오히려 넓어서 다소 추운 편이었다.

그리고 객실이 기찻길 옆에 있어서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시끄럽고 진동도 있고 난리도 아니었다.

서비스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싼 게 비지떡ㅠ

첫날 여기서 자다가 파리 호텔에서 이상한 결제 문자가 온 걸 확인하고 밤을 꼬박 샜다.

저 파란색 바닥을 보니 다시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외장하드에 객실사진은 하나도 없고 화장실 사진만 덩그러니...

트래블로지 호텔에 어매니티라든가 객실 구비물품 이런 걸 기대하면 안 된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잠만 자기 딱 좋긴 한데 부모님 모시고 올만한 호텔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수건이나 드라이기는 리셉션에 요청하면 가져다준다.



이 다음편은 런던패스를 수령하고 런던 시내를 돌아다닌 후기

첫번째 후기는 여기서 : 파리&런던 부모님과 자유여행 준비 과정 (feat. 파리북역 아파이아 라파예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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