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함흥냉면 #오징어순대 

 

속초 맛집을 검색하던 중 99% 이상 맛있다고 리뷰가 올라오는 맛집이 하나 있었는데 아바이마을에 위치한 한 순대국밥집이었다. 동선상 아바이마을 방향으로 갈 지 말 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곳, 낙산 해수욕장에도 지점이 하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신다신 낙산해변지점 위치>

영업시간 : 오전 9시50분 오픈 / 마지막 주문 오후 7시30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낙산사에서 내려와 낙산해변을 쭈욱 따라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 길가에는 대부분 횟집이나 카페, 숙박시설뿐이었는데 이런 곳에 순대국집이라니 아주 Good:)

 

아무튼 5~10분 정도 걷다보면 영어로 산토니아(SANTONIA) 카페와 산토리니 아님 주차장이 나온다. 그 주차장 뒷편에 신다신 식당이 있다.

 

GS25와 CU, 두 곳의 편의점 사이에 있는 신다신. 주차는 식당 앞에 바로 해도 되지만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서 성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어보였다.

 

식당 외관

신다신이 무슨 뜻일까 되게 궁금했는데 믿을 신!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당인가보다.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외부 메뉴판

어느 정도 메뉴를 살펴보긴 했다만, 식당 외부에 메뉴와 가격을 큼지막하게 적어놓아서 너무 좋더라.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물어봐야하거나 안에 꼭 들어가봐야하는 곳은 마음이 편치 않다. 자리까지 앉으면 메뉴가 맘에 안 들어도 다시 일어나기 부담스럽고. 시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곳이라도 매번 적어줬으면 좋겠다.

 

사람이 나오지 않게 찍느라 결과물이 이렇다. 식당 전면에 통유리창이 있고 전반적으로 카페 느낌이 살짝 난다. 화장실에 세스코 항균 기기가 있을 정도로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 식당이 꽤 깨끗한 편이다.

 

패브릭 가림막이 있는 곳이 화장실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셀프바이다.

국밥과 냉면을 먹는 법이 벽에 부착되어 있다. 일단 숙지.

 

테이블마다 스마트폰 충전기와 콘센트가 있다. 대박! 5핀, C타입핀, 아이폰충전 케이블까지 다 있다. 배터리가 40%대까지 떨어져있었는데 은인을 만났다.

 

기본 상차림. 아바이순대국밥, 함흥냉면, 오징어순대 작은 것을 주문했다. 보통 이런 조합으로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았다.

 

엄청 푸짐해보이는 아바이순대국밥. 양이 정말 많았다.

 

좋은 건 움짤로.

순대 맛이 여태 먹어봤던 순대들과 달랐다. 장금이가 아니라서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지 모르겠는데,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고기만두에 고기가 많은 맛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사장님이 설명하는 것을 엿들으니 들어가는 속재료가 다르고, 병천순대는 소창으로 만드는 데 반해 아바이순대는 대창으로 만든다고 한다. 아하! 공통점은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또다른 점은 양념을 풀었을 때 국물색이다. 고추기름을 풀어놓은 것 마냥 맑게 빨갛다. 하지만 전혀 맵지 않으면서 묵직하게 먹었던 기존 순대국보다 가벼운 맛을 주는 편이다. 특유의 가벼움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것보다 따로 먹는 것이 더 괜찮았다. 

 

또다른 메뉴 함흥냉면. 냉육수 주전자와 함께 서빙된다. 삶은 달걀과 배조각을 살짝 들추면 명태회가 얹어져있다. 속초를 여행하면서 명태회는 정말 원없이 먹어본 것 같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함흥냉면은 매운 맛을 강조해서 자극적이기만 한 곳이 많은데 이곳은 맵지 않고 개운했다. 그리고 어디서 그 차이가 오는 지 알 수 없는 맛의 차이가 존재한다. 육수만 따로 마셔봤을 때 육수도 맛이 달랐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러고보니 북한음식전문점에서 먹었던 냉면의 느낌이 있다.

 

육수를 넣어서 먹으라고 써있길래 살짝만 덜어서 육수를 넣어보았다. 이렇게 먹어도 괜찮고 저렇게 먹어도 괜찮더라. 취향껏 즐기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맛있다는 평이 자자했던 대망의 오징어순대.

예전에 속초중앙시장에서 포장해 파는 오징어순대를 먹어보고 대실망을 한 적이 있어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았었다. 그래서 안 먹었다면 정말 후회할 뻔. 속이 꽉 차서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극찬들을 하셨는지 한 입에 이해가 갔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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